사각지대를 겨눈 대학 언론의 시선들

〈시사IN〉 대학기자상이 올해로 17회를 맞았다. 2025년 2월부터 1년간 대학 매체에 게재된 보도물 가운데 총 123편이 출품되었다. 취재보도 부문 84편, 뉴커런츠 부문 7편, 방송·영상 부문 22편, 사진·그래픽 부문 7편, 특별상 부문 3편이다. 〈시사IN〉 편집국 심사를 거쳐 9편이 최종 후보로 올라왔고, 3월27일 〈시사IN〉 편집국장과 언론계·학계 전문가 4인이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대상 한 편과 취재보도 부문 세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예년보다 수상작이 적은 편이다. 방송·영상 부문, 사진·그래픽 부문, 뉴커런츠 부문, 특별상 부문에서 수상작이 나오지 않았다. 그 결과 올해 심사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게 표출되었다. 3년째 심사에 참여하는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은 “대학 언론도 기성 언론 이상으로 어렵다는 걸 느낀다. 수준 높고 치열한 고민들이 돋보였지만 대학 언론의 전반적 여건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올해 역시 다수 작품에서 집요한 취재와 새로운 접근이 눈길을 끌었다. 〈이대학보〉의 ‘지방소년표류기’는 지방 소멸 담론에서 소외된 인구감소지역 청소년의 삶을 심층적으로 다뤄 대상을 수상했다. 부산대 〈채널 PNU〉는 중증 장애 학생 입학을 계기로 캠퍼스 배리어프리 실태를 취재했다. 〈서울대저널〉은 서울 관악구 청년들의 주거 실상을 조명했고 한국외대 〈대학알리〉는 스펙을 홍보하는 동아리들의 배후를 추적했다. 세 팀은 취재보도 부문 공동 수상자이다.

주제는 달랐지만 자신과 주변의 경험에서 출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쩔 수 없다’고 치부되어온 문제들을, ‘과연 그런가’ 끈질기게 묻고 검증했다. 기성 언론이 닿지 못한 사각지대에 대학 언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다. 녹록지 않은 환경을 뚫고 대학 언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한 올해의 수상작들을 소개한다. 각자의 매체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대학 언론인에게 응원과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제17회 대학기자상 수상작

대상

지방소년 표류기

이화여대 〈이대학보〉
정보현, 정재윤, 이선영, 김지수, 변하영, 박소영

탁월한 심층취재가 눈길을 끌었다. 다큐멘터리가 주기 어려웠던, 조금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갈증을 같은 제목의 보도 기사가 잘 채워주었다. 교육·문화·교통 등 지방 소년들이 겪는 불편함과 고립감을 체계적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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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보도 부문 수상

부산대는 한국의 호킹을 품을 수 있을까

부산대 〈채널 PNU〉
정윤서, 정수빈, 남승우, 양희승

취재진의 특별한 고민과 노력이 돋보이는 기사였다. ‘부산대는 한국의 호킹을 품을 수 있는가’라는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희귀 근육병을 앓는 중증 장애인 학생 이지성씨를 기사의 중심에 놓은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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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보도 부문 수상

관악의 민달팽이들

서울대 〈서울대저널〉
김수환, 한정원, 박시윤

청년에게 집은 내일을 꿈꾸고 미래를 설계하는 삶의 기반이다. 청년주거 문제가 대학 언론의 단골 소재인 현실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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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보도 부문 수상

가짜 동아리 배후 기업

한국외대 〈대학알리〉
서지우

스펙이 절실했던 청년들의 불안감을 이용한 세태를 고발한 수작이다. 고발 대상은 가짜 동아리와 배후 업체의 실태였다. 동시대 청년들의 절박함을 나쁘게 이용한 세태를 추적한 청년 기자들의 문제의식은 또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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