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언론은 아직 살아 있다

제16회 〈시사IN〉 대학기자상이 수상자 선정을 마쳤다. 2023년 12월부터 약 1년간 게재된 대학 언론인들의 보도물이 응모 대상이었다. 취재보도 부문 82편, 뉴커런츠 부문 7편, 방송·영상 부문 20편, 사진·그래픽 부문 10편, 특별상 부문 4편으로 총 123편이 출품되었다. 〈시사IN〉 편집국 구성원, 팀장급 기자, 〈시사IN〉 편집국장과 언론계·학계 전문가 4인이 3차에 걸쳐 평가했다. 대상 1편, 취재보도 부문상 2편, 방송·영상 부문상과 특별상 각각 1편씩 수상작 총 5편을 뽑았다.

대상을 받은 중앙대 UBS는 중앙대 다빈치캠퍼스 인근 ‘외리’에 사는 고려인들을 영상으로 다루었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카이스트신문〉은 윤석열 경호원의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사건을 보도했다. 같은 부문 상을 받은 〈인하대학신문〉은 전직 총대의원회 위원장의 학생자치비 미반환 사건을 기사화했다. 〈이대학보〉는 지난해 총선을 맞아 청년 정치를 보도해 영상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특별상을 받은 〈경남대학보〉는 〈경남신문〉과 함께 지역 대학 언론의 활로를 모색하는 연속 보도를 했다. 모두 대학, 사회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과 집요한 취재가 빛났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대비 심사 과정에서 이견이 두드러졌다.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단순히 합산한 ‘정량 평가’만으로는 수상작을 가리기 어려웠다. 짧지 않은 심사 시간 동안 토론을 거듭한 뒤 비로소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수준 높은 보도들이 경합하는 가운데 제각기 다른 장단점이 눈에 띄었다. 호평을 받은 후보작 중 서로 같은 대학에 속하거나 주제가 겹치는 보도들이 있었다. 부득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은 쪽만 수상작으로 뽑았다.

학내 언론의 위기는 이제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말조차 진부해졌다. 열악한 환경에서 빼어난 보도를 선보인 수상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까지 심사위원들을 고민하게 만든 낙선작들이 많았다는 점 또한 밝혀둔다. 이 지면을 빌려 대학 언론인 모두에게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

제16회 대학기자상 수상작

대상

그곳엔 고려인이 산다

중앙대 UBS
김선범, 김예진, 김민우, 김민영, 윤서영, 유지담, 이민지

기자 7명이 4개월 동안 달라붙은 큰 기획이었다. ‘밖에서 인정받고, 상 한번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 취재 후에는 “주 3회씩 술을 마시며” 보도 방향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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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보도 부문 수상

‘입틀막’, 그 후 아홉 달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신문〉
정광혁

“흠이 많아 계속 부끄럽습니다. 꾸중이라도 듣고 싶습니다.” 〈카이스트신문〉 정광혁 기자(화학·22학번)는 대학기자상에 응모하면서 이렇게 썼다. 무슨 뜻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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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보도 부문 수상

학생자치비 미반환 논란

인하대 〈인하대학신문〉
박하늘, 이상혁

알음알음 들은 적 있는 이야기였다. “학생자치기구 내 어느 단체가 학생자치비를 못 받고 있다는 말이 돌았다. 잠시 ‘깔끔하게 지급이 안 됐나 보다’라고만 생각했다. 이렇게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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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영상 부문 수상

‘국회 안티에이징:청년 정치 돌파구를 찾아서

이화여대 〈이대학보〉
하영은, 변지연, 이선영, 임수미

국회의원 선거는 국가적 이벤트다. 그런데 대학 언론도 다룰 수 있을까?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둔 이화여대 〈이대학보〉 기자들의 고민이었다. 전례 없이 큰 주제, 대형 기획을 두고 구성원들 사이에도 의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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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 수상

지역대학언론 진단보고서

경남대 〈경남대학보〉
원지현, 노경민, 신효빈, 박성한

〈경남대학보〉 취재는 올해 대학기자상 수상팀 인터뷰 가운데 가장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수상자들은 대체로 굳은 표정으로, 깊이 생각하며 답변했다. 이들은 〈경남신문〉과 협업한 4부작 기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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