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딜레마 딛고
진실로 한 걸음 내딛다

제13회 〈시사IN〉 대학기자상의 응모작은 모두 288편이었다.
3년째 심사에 참여하는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올해 출품작 수준이 높아져 상당히 놀랐다”라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대학 언론과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은 무엇일까? ‘재기’ ‘열정’ ‘신선함’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 그러나 현실에서 대학 언론과 제일 빈번하게 연결되는 말은 ‘위기’이다. 독자들의 관심은 식어가고, 학보사 문을 두드리는 신입 기자들은 줄어든다. 학교 당국으로부터의 편집권 독립이라는 해묵은 딜레마도 여전히 건재하다.

제13회 〈시사IN〉 대학기자상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응모작이 접수됐다. 3년째 심사에 참여하는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올해 출품작 수준이 높아져 상당히 놀랐다”라고 말했다. 어둠이 짙기에 대학 언론의 존재 이유를 묻고 또 물으며 길을 찾아가는 대학 언론인들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지도 모른다.

〈시사IN〉 대학기자상은 총 3차례 심사를 거친다. 1차 심사에서는 〈시사IN〉 편집국 구성원들이 7개 조로 나뉘어 응모작 288편을 모두 검토했다. 2차 심사에서는 팀장급 기자들이 응모작을 평가해 최종 심사에 올라갈 17편을 추렸다. 최종 심사에는 〈시사IN〉 이종태 편집국장과 외부 언론계 인사 4인이 참여해 수상작 6편을 선정했다. 이 자리를 빌려 각자의 매체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지원자들에게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제13회 대학기자상 수상식

제13회 대학기자상 수상작

대상

무너지는 부산 지역 대학 지역도 무너진다
부산 대학언론인네트워크(〈동아대학보〉 〈부경대신문〉): 박주현, 박서현, 최희수, 권수민, 제서현

대상으로 선정된 ‘부산 대학언론인네트워크(〈동아대학보〉 〈부경대신문〉)’는 총 네 편의 연재 기사를 통해 지역 대학의 위기를 야기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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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커런츠상

애도의 지역격차:공영장례
〈포브(POB)〉: 남궁현·이승우·홍태욱(연세대), 윤성현(국민대)

연세대학교 사진동아리에 바탕을 둔 〈포브(POB:Public Observers)〉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취재하고 기록해왔다. 이번 공영장례 기사는 ‘무연고 사망자의 시신 처리’에 대한 사회고발성 기사다. 차분하게 공영장례 제도의 허점을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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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커런츠상

묵시적 면죄부, 윤창호법
〈광운대신문〉(데이터저널리즘팀·KDT): 김동찬, 구동현, 이은서

2017년 6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발생한 음주운전 사망사고 대법원 판결문 424건을 조사, 윤창호법 시행 전후의 형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실형 형량은 14개월, 집행유예 기간은 12개월 소폭 증가했음을 밝혀냈다. 이는 법원의 양형기준이 이전 선고된 형량의 평균을 바탕으로 하면서 윤창호법 이전의 낮은 형량들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당연하다고 알던 편견을 데이터 저널리즘이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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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보도 부문 수상

유한회사 대출 갈아타기로 민자사업 투자금 상환 완료
〈서강학보〉: 주현우

교육부와 은행, 민자시설 상인회 등을 대상으로 어렵지만 우회적 취재를 통해 학교 측의 상환 현황과 민자사업 구조의 문제점 등 사안의 총체적 진실에 접근했다. 대학 언론 기자가 감당하기에는 고난도의 취재임에도 뛰어난 기자 역량을 발휘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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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영상 부문 수상

비정규직의 내일
중앙대학교 방송국 UBS: 정유진, 이유진, 편한누리, 한민경, 김승래, 김유진, 배시진

‘비정규직의 내일’은 학내 청소 노동자들이 처한 노동 현실과 복지에 대해 다룬 작품으로 무엇보다 꼼꼼하고 성실한 취재가 돋보였다. 한 청소 노동자의 하루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열악한 휴게 공간을 보여주었고 고용노동부 권고 사항에 비추어 부족한 부분을 조목조목 짚어 설득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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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

‘대면 수업 전환’ 총장 발언 검증
〈숭대시보〉: 강석찬, 김도윤, 김정연, 조민규, 이다혜, 이영서, 손효민, 최은지

숭실대학교 장범식 총장은 지난해 10월1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11월부터 전면 대면 수업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학내 구성원들에게는 큰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숭대시보〉 기자들이 이 발언의 배경과 진위 여부를 취재하고 검증하는 것은 대학 언론으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장 총장을 인터뷰했던 〈매일경제〉 기자, 교육부, 총학생회장, 교내 학사팀 등을 종합적으로 취재한 결과 장 총장이 말한 전면 대면 수업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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