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학보사, 22명 기자.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청년정치 공동취재단’에 참여한 인원이다.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서언회)는 서울 지역 대학 언론사 32곳이 속해 있다. 지난해 2학기 각 대학이 속한 지역별로 팀을 나눠 연합 취재를 진행했다. 서부 지역 학보사인 〈이대학보〉 〈홍대신문〉 〈명대신문〉 〈성공회대학보〉 〈연세춘추〉는 청년 정치를 주제로 선정해 공동취재단을 꾸렸다.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타이틀로 3회에 걸쳐 청년 정치의 현주소와 개선점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각 학보사의 기자들은 매체를 뛰어넘어 취재 1팀, 2팀, 3팀을 구성했다.
다섯 개 학보사가 모여 협업을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매체마다 쓰는 용어가 달라 혼선을 빚기도 했다. 예를 들어 기획기사 안에 들어가는 소주제를 〈이대학보〉는 꼭지, 〈홍대신문〉은 톱, 〈연세춘추〉는 중제라고 부르는 식이다. 난관이 있었지만 공동취재를 경험한 기자들은 “여러 매체가 협력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보도”라고 입을 모았다. “제가 팀장을 맡은 취재 2팀은 청년 정치에 대한 인식조사를 했는데 응답자가 336명이었다. 한 매체로는 그 정도 인원이 절대 모이지 않는다(〈연세춘추〉최제환 기자).” “학보사는 기본적으로 학내 문제에 갇히는 경향이 있는데 개별 학교를 벗어나 청년 정치라는 이슈를 풍부하게 다룰 수 있었다(〈성공회대학보〉 유수빈 기자).” “여러 매체가 모이니 확실히 취재원 풀이 넓어지는 이점이 있다(〈이대학보〉 정예은 기자).” “대개 학보사들이 인력난에 시달린다. 지원도, 관심도 줄어 지난 1년 동안 사실 많이 슬펐는데 공동취재단을 통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어 정말 뿌듯했다(〈홍대신문〉 김진희 기자).”
청년 언론인의 눈으로 들여다본 청년 정치는 어떠했을까? “이번 기획을 관통하는 핵심은,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은데 기성 정치권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청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명대신문〉 송민석 기자).”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의 기사는 명지대, 성공회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서울 5개 대학 학생들이 연합해서 취재한 결과물이다.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시리즈물을 통해서 청년 유권자가 아니라, 정치를 주도하는 청년 대표를 역설한다.
지난해 6월 총선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청년 정치가 반짝 주목받았다. 하지만 곧 이들은 기성 정치인에 의해 밀려나면서 청년은 다시 유권자 역할만 강요받는 상황이다. 그런 현실에서 의회 내 청년 정치를 위한 혁신성을 취재했다.
여러 대학 학보사 기자들이 공동체 문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함께 지혜를 모았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었다. 오늘의 현실을 아파하면서 이를 바꾸려 노력하는 젊은이들에게 뉴커런츠상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