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보도 부문

키워드로 총선 읽기 - 조선대 〈조대신문〉

황치웅·안용현

지난해 치러진 4·15 총선은 이전의 총선과 무엇이 달랐을까? 대학생들에게 가장 와닿는 변화는 만 18세 선거권이다. 유권자의 연령이 하향 조정되면서 일부 고등학교 3학년생과 대학 신입생 모두가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한국식’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해이기도 했다.

황치웅 〈조대신문〉 통신원(일본어과 15학번)은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는 안용현 기자(19학번)에게 4·15 총선 기획기사를 함께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통신원은 비정기적으로 기사를 쓴다. 그는 지금껏 〈조대신문〉 평가위원, 모니터링 요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황 통신원이 느끼기에 정치 기사는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쉽게 읽히되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정치 기사를 쓰고 싶었다”라고 그는 말했다.

선거권이 생겼다고 곧바로 ‘똑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을 만났지만 ‘선거구’ ‘비례대표’ 같은 용어를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투표용지가 왜 두 장인지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결국 기사의 방향은 정치 교육의 실태로 향했다. 고등학교 교사에게 정치 교육의 한계를 묻고 해외 사례와 비교했다. 교육 현장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할수록 현실 정치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 학생 50명을 만나 청년에게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물었다. 청년 정책이 가장 필요한 곳은 ‘공부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학생들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는 더욱 줄었다. 이 같은 목소리를 모아 각 정당의 광주시당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정의당·미래당·민중당은 답변을 해주었다. 현실 정치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은 거절했다. 황치웅 통신원은 “기성 언론이었다면 해주었을 것”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현재 〈조대신문〉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3년째 활동 중인 안용현 기자는 대학 언론의 위기를 직접적으로 느낀다. 동기 9명 중 현재 남아 있는 인원은 3명뿐이다. 매 기수 절반이 넘는 수가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빠져나간다. ‘스펙’ 쌓기나 학업에 비해 대학 언론 활동이 후순위로 밀린다. 내부적으로도 대학 언론 활동을 유인할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다. 기사 쓰는 법, 인터뷰하는 법 등을 알려줄 교육 프로그램도 전무하다. 이 같은 사정에 대해 황치웅 통신원은 대학 언론의 위기에 지방대학의 쇠락이 더해져 이중고를 겪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대학 언론인 ‘선배’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아직은 구상 단계이지만 대학 언론인 네트워크와 아카데미를 만들려 한다”라고 말했다.

취재보도 부문 심사평

적절한 소재 선정 뛰어난 완성도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

취재보도 부문은 가장 치열한 경쟁 분야다. 올해도 무려 133편이 응모해 36편이 1차 심사를 통과했고, 10편이 최종 심사에 올라왔다. 심사위원들은 〈이대학보〉의 ‘성교육 기획’과 〈조대신문〉의 ‘키워드로 총선 읽기’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이대학보〉의 ‘성교육 기획’은 모든 심사위원에게 호평을 받았다. 우선 소재 선정이 좋았다. 기성 신문이나 방송 뉴스에 보도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특히 대학생들에게 관심을 촉발할 수 있는 소재였다. 문제를 지적하고 파헤치는 과정을 잘 전개했으며 문장 구성이나 문체도 학생 기자 수준을 넘어 기성 언론 못지않은 완성도를 갖췄다고 심사위원들은 감탄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인 데다 훌륭한 작품이 많아서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을 한 편 더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조대신문〉의 ‘키워드로 총선 읽기’와 〈서울대저널〉의 ‘남대문 쪽방촌을 찾다’, 서울대 〈대학신문〉의 ‘서울대 시험 족보 파헤치기’ 등 세 후보작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펼쳤다.

〈조대신문〉의 ‘키워드로 총선 읽기’는 지난 선거에서 반짝 화두가 되었다가 잊힌 18세 선거권 부여와 청년 정치 문제를 다뤘다. 20대 투표율이 낮은 상황에서 만 18세가 된 고3 학생은 참정권이 보장돼 있음에도 선거 교육을 제대로 못하는 현실에 주목하며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꼽혔다. 〈서울대저널〉의 ‘남대문 쪽방촌을 찾다’는 기성 언론의 르포 기사로도 손색없을 만큼 잘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 사회 부조리와 소외된 사람들에게 집중하며 ‘대학 언론이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기사라는 의견이 나왔다. 〈대학신문〉의 ‘서울대 족보 파헤치기’는 대학가의 오랜 관행인 ‘시험 족보’ 문제를 파헤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다만 기사의 결론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다.